[뉴스레터] 홍콩 항쟁 연대의 목소리 3호: 코로나19 위기 속 홍콩 항쟁에 대한 대대적 탄압에 나선 시진핑·캐리 람 정부

홍콩 항쟁 연대의 목소리 | 2020년 4월 21일

홍콩 항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냅니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이 발행하는 이 뉴스레터는 홍콩 항쟁 관련 소식과 연대 목소리를 전합니다. 또 시진핑·캐리 람 정부에 항의하는 여러 목소리들을 싣습니다.

홍콩 현지 활동가 인터뷰 "정부의 범민주파 인사 체포는 홍콩 항쟁 진영을 강경 탄압하겠다는 선전포고"

4월 18일 홍콩 경찰이 마틴 리 전前 민주당 주석, 리척얀 홍콩직공회연맹(한국의 민주노총 같은 조직) 비서장 등 범민주파 인사 15명을 일제히 체포했습니다. 불법 시위 주최와 참가 등의 혐의로 말입니다. 경찰이 체포 이유로 밝힌 ‘불법 시위’는 모두 지난해 홍콩 항쟁 시위들입니다. 즉, 코로나19 위기 속에 캐리 람 정부가 홍콩 항쟁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에 나선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2003년에 정부가 추진했다가 좌절된 ‘국가보안법’(기본법 23조) 제정이 다시 추진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현재 탄압 상황과 배경 등에 대한 홍콩 현지 활동가 인터뷰 기사를 소개합니다.

마스크도 제대로 배급 못하면서 시위 탄압에 자원 아끼지 않은 홍콩 정부

홍콩 변호사들이 경찰 당국에게 정보 공개를 요청해 확보한 새로운 통계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2020년 2월까지 홍콩 시위 건수는 무려 1400여 건에 달하며 7600명이 체포됐다고 합니다. 그중 기소된 사람은 1200명으로 체포된 6명 중 1명 꼴입니다. 같은 기간에 홍콩 경찰은 모두 합쳐 20억 홍콩달러의 추가 근무 수당을 받았는데, 이는 1인당 월 1만 6000홍콩달러(약 250만 원)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이 통계에는 홍콩 경찰이 시위 진압을 위해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그리고 실탄은 몇 발 발사했는지도 실려 있습니다. 이 기사는 홍콩 젊은이들의 일자리와 미래를 위해서는 그렇게도 인색한 홍콩 정부가 항쟁을 진압하는 데에는 얼마나 강경했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또한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마스크 같은 기본적인 물품조차도 제대로 배급하지 않으면서 대중을 통제하는 데는 온갖 자원을 아끼지 않은 홍콩 정부의 끔찍함을 잘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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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정부에 맞서 싸우는 중국 본토인들과의 연대, 많을수록 좋다"

중국 본토의 평범한 사람들은 시진핑・캐리 람 정부에 맞서는 홍콩 대중에게 적일까요, 친구일까요? 시진핑 정부는 홍콩 시위를 반(反) 중국 시위로 몰며 홍콩과 중국의 대중을 이간질해 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에서도 홍콩과 중국의 대중은 함께 고통받았습니다. 중국 내에서도 시진핑 정부에 맞서는 저항이 있어 왔고, 불만이 쌓여 왔습니다. 홍콩과 중국의 대중이 시진핑 정부에 맞서 함께 연대하고 싸우는 것은 가능하고 또 필요한 일입니다. 홍콩인 뮤지션이자 사회운동 활동가인 이 글의 필자는 시진핑・캐리 람 정부에 맞서는 홍콩의 운동이 중국 본토 내에서 동맹을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중국인들에 대한 반감이 홍콩의 사회운동에 잠재해 있다는 필자의 진단은 과장된 것이지만(그런 반감을 가진 ‘홍콩 본토주의’ 세력들이 운동 내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수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가령 항쟁에 참가한 젊은이들은 중국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투쟁에 연대해 주기를 호소해 왔습니다), 홍콩과 중국 대중이 서로 연대해 주자는 이 글의 결론 부분은 인상적입니다. 홍콩 항쟁을 전진시키기 위해 우리에게 어떤 자세와 관점이 필요할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기사입니다. (사진: 지난해 11월 28일 중국정부의 도시 계획에 반발해 광둥성 마오밍시에서 벌어진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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