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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기고글

사립대 4위 이화여대 등록금 비싸지 않다는 김혜숙 총장

한가은

11월 28일 이화여대 총학생회와 김혜숙 총장이 정기 협의체 자리에서 만났다. 이 날 김혜숙 총장은 “등록금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거나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 학교 등록금이 비싸다고 하는데 그건 상대적 개념[일 뿐]”이라고 했다.

학생들의 현실은 조금도 안중에 없는, 어처구니없는 언사다. 이화여대 등록금은 평균 863만 원으로 사립대 중 넷째로 비싸다.

게다가 한국 대학들의 등록금 자체가 절대적으로 매우 비싸다(OECD 내 4위). 현재 대학생 46만 명이 학자금 대출로 빚더미에 내앉아 있다. ‘취업 후 상환 학자금’은 해마다 심각해지는 청년 실업 때문에 체납액이 2014년에 견줘 4배 가까이 급증했다.

대학생들은 생활비와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한다. 휴학 사유 1위도 등록금이다. 대학생들은 등록금 때문에 사회 인생 시작과 함께 대출 인생을 시작한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OECD에서 넷째로 등록금이 비싼 나라의 대학 중 넷째로 비싼 등록금을 내고 있는 것이다. 절대적 잣대로 봐도 높은 것이다.

이화여대는 몇 년 전부터 홍익대와 적립금 순위 1, 2위를 다투며 곳간에 무려 6413억 7288만 원을 쌓아 놨다.

이화여대 적립금을 보면, 2017~2018년 이화여대 당국이 이대마곡병원(현재 이대서울병원)을 짓느라 학생들에게 투자할 돈이 없다며 징징댔던 게 생각난다. 그러나 병원이 개업한 지금도 이화여대 적립금은 견고하게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돈 없다는 핑계는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이렇듯 11년간 동결된 등록금을 받으면서도 이화여대는 늘 적립금을 쌓았다. 적립금만 풀어도 등록금을 대폭 인하할 수 있다.

11월 15일 사립대 총장들은 “등록금 동결로 대학 재정이 황폐화됐다”며 등록금 인상을 결의했다. 사립대학 등록금이 OECD 국가 중 4위라는데도 돈이 없단다. 수업의 질이나 개설 강의 수는 상위권이 아닐 텐데 말이다.

교육부는 이를 저지하기는커녕 방관만 하니 결국 학생들만 죽어 나갈 것이다.

이화여대를 비롯해 ‘재정난’ 운운하는 부자 사립대학들의 우는 소리를 더는 못 들어 주겠다.

2016년 이화여대 학생들은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을 밀어붙이던 부패한 총장 최경희를 끌어내렸다. 김혜숙 총장은 당시 학생들의 투쟁을 지지한 바 있다. 덕분에 학생들이 참여한 첫 총장 직선제에서 95퍼센트 이상의 지지율로 당선했다.

그러나 김혜숙 총장은 취임 후 2년이 넘도록 학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해 왔다. 인문학 교양 수업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도 밀어붙이고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 요구도 외면했다. 이번에 한 그의 발언도 김혜숙 총장이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보다 대학 재정에 더 우선 순위를 두고 있음을 보여 준다.

김혜숙 총장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가 실망과 환멸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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