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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답게 일할 권리를 요구한 고려대학교 미화 노동자들의 승리

지난 8월 13일에 고려대학교 미화 노동자들의 투쟁 승리 보고대회가 있었다.

고려대학교 병원은 한해 18만 명이 드나드는 큰 병원이지만, 겨우 72명밖에 안 되는 미화 노동자들이 이곳을 청소한다.

노동자들은 매일 아침밥을 거르고 이른 새벽에 출근해야 했다. 또, 병원의 위험한 의료 폐기물에 노출된 채 일했다.

그러나 병원 당국은 이들이 다쳐도 응급 치료 비용조차 지원하지 않았다. 네 평 남짓한 휴게실은 70명이 쓰기엔 터무니없이 좁았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석면가루가 날리는 배관실에서 식사를 했다. 하대와 멸시도 참기 힘든 일이었다.

이런 대접을 참지 못한 노동자들은 여름방학 동안 병원 당국에 맞서 투쟁했다. 조합원들은 인원 확충, 아침 식사 제공, 휴게공간 확충, 근무 중 사고 발생 시 응급 치료 비용 지원을 요구했다.

병원 당국은 계속 대화를 거부했지만, 노동자들은 투지를 꺾지 않았다.

다른 노동자들의 연대도 돋보였다. 이화여자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등 비슷한 처지에서 일하는 미화 노동자들이 함께 투쟁했다. 그래서 기자회견과 집회에는 언제나 수백 명이 참가했다.

이 투쟁에는 학생들도 함께했다. ‘고려대 학생행진’, 문과대 학생회, 다함께 고려대모임, 정경대 학생회 등이 투쟁에 함께했다.

결국 병원 당국은 노동자들의 투쟁에 굴복했다.

병원 당국은 휴게실을 더 넓혀 줬고 조합원들에게 사물함까지 지급했다. 근무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한 응급 처치와 아침식사도 모두 제공하고, 인원 두 명을 확충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조합원들은 투쟁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원웅 (고려대학교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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