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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저지! 대우조선 매각 저지! 민주노총 영남권 노동자대회’와 ‘울산시민과 함께하는 법인분할 저지 문화제’ 참가기

양선경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회원)

 

올해 초, 정부가 관리해 오던 대우조선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우조선 매각은 경제위기 시기에 효율화의 이름으로 노동자에게 고통을 전가하려는 시도이다.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이에 반발하여 투쟁을 지속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대우조선 매각절차의 일부로 현대중공업 법인을 분할하려는 시도가 이어져 노동자들이 파업과 주주총회장 점거 등으로 저항하고 있다. 법인을 분할하여,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가칭)’을 만들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을 그 자회사로 두겠다는 계획이다. 사측은 현대중공업에 부채를 몽땅 떠넘겨 구조조정과 노동자 쥐어짜기를 더욱 압박하려 한다.

5월 31일 예정된 법인분할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주주총회장을 점거했다. <조선일보>와 같은 보수 언론은 이 점거를 불법 폭력이라고 비난했지만, 경제위기에 책임이 없는 노동자들의 투쟁은 완전히 정당하다. 투쟁 중인 현대중공업 노동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노동자들이 연대해서 싸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500여명의 노동자가 점거한 주주총회장은 사측 스파이가 들어올 가능성을 우려해 출입이 금지되었다. 사측의 공격에 대비해 비상나팔 한 번이면 모두가 1분 내에 방어태세를 갖추는 규율 있는 현장의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주주총회장 주변에는 함께 연대하는 노동자들이 농성 투쟁을 하는 천막들이 수십 개 설치되어 있었다.

노동자대회와 문화제가 열린 5월 30일은 주주총회 전날이었다. 전국에서 수천의 노동자들이 연대하러 달려왔다. 생산시설이 아닐지라도 점거투쟁이 연대의 초점이 된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노동자대회에서는 당사자인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발언할 때 모두가 귀기울여 듣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발언자들은 사측뿐 아니라 ‘노동 존중’, ‘일자리 대통령’ 운운하던 문재인 정부의 위선도 규탄했다. 대여섯 시간 동안이나 이어진 집회였는데도, 연대의 분위기 속에 노동자들은 지치지 않고 함성을 질렀다.

8시부터 시작된 문화제에 시민들이 끝도 없이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정말로 이 법인분할이 지역주민의 생존권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중공업 노동자의 가족들, 주변 상인들, 주민들 모두가 모인 것 같았다. 울산시민의 80퍼센트가 법인분할에 반대한다고 한다. 시민들이 ‘법인분할 반대한다!’ 구호를 외치자 노동자들은 환호와 부부젤라 소리로 응답했다. 노동자와 지역주민 간 연대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집회였다.

주주총회는 장소를 바꿔 날치기 통과됐지만 노동자들은 이 기습 주총을 무효로 규정하고 굴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 나가기로 결의했다. 이후에도 계속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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