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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보고

1/12 홍익대 노동자-학생 집중 결의대회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사무처 농성에 돌입하다

김지은(노동자연대 학생그룹 회원, 홍익대학교 학생)

 

지난 1월 12일부터 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문헌관 로비와 사무처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2011년 학교 당국의 해고에 맞서 49일간 투쟁한 문헌관 로비에서 또다시 투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들이 선전전에 이어 농성에 돌입한 것은 지난 1월 2일, 학교 당국과 용역업체가 전화 한 통으로 청소노동자 4명에게 해고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학교 당국은 2017년에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시급을 꼴랑 830원 인상(미화직 기준 시급 7,780원)하고는 늘어나는 비용 부담을 줄이고자 4명을 해고했다.

노동자들은 이러한 학교 당국의 악랄한 행태에 맞서며 해고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월 12일에는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함께 집회를 했다.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음에도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기 위해 홍익대 동아리 미대의 외침, 예술학과 페미니즘 학회 보라, 홍익대 총학생회,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등 학생 20여 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집회 1시간 전에는 정문에서 선전전도 진행했다. 홍익대 학생들은 노동자들에게 쓰는 지지메시지를 받았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회원들은 유인물을 뿌리며 노동자 투쟁에 지지를 호소했다. 선전전 때 먼저 유인물을 달라고 하는 학생들도 있었고 먼저 다가와 지지 메시지를 써주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 투쟁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느껴졌다.

집회에서 홍익대분회 박옥경 부분회장은 여는 발언으로 학교 당국의 해고가 2011년과 같다며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그 해를 다시 상기시키는 모습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청소 노동자들을 무자비하게, 예고도 하지 않고 자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 열심히 뭉쳐서 승리하는 날까지 투쟁합시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조두환 수석부지부장은 고작 시급 830원 인상한 것을 가지고 호들갑 떨고, 임금 인상 효과를 무력화하기 위해 공격하고 있는 대학들을 비판했다.

“이렇게 가다가는 2020년, 대통령이 약속한 시급 1만원이 되면 전 노동자 없애고 학생, 교직원들이 직접 청소하고 직접 가르치고 배워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도 똑같이 잘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데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임금을 올리는 걸 가지고 이 난리를 친단 말입니까!”

이어서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는 학생들의 몸짓 공연이 이어졌다. 지켜보는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박수를 치며 따라 하는 모습이 훈훈했다.

몸짓이 이어지는 동안 ‘연세대학교·홍익대학교 투쟁 지지 서울 서부지역 공동성명’ 리플릿이 노동자들에게 뿌려졌다. 서울 서부지역의 정당, 노동조합, 사회 단체, 학생회, 학생 단체 등 37 곳이 공동성명에 이름을 올렸다.(1월 11일 기준)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성명을 꼼꼼히 읽었다.

홍익대 총학생회 이상현 인권연대국장은 “작년 최저임금 인상은 최저 생활이라도 할 수 있는 임금을 보장해 달라는 노동자들의 외침이었습니다” 하며 시급 830원 인상을 무력화하려는 학교 당국을 비판했다.

“용기를 내 목소리를 높이는 노동자 분들께 존경을 표하고 싶습니다. 노동자 분들의 용기가 헛되지 않도록 총학생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집회 전 선전전에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것을 알리며 발언을 시작했다.

“어제(1월 11일) 해고 당사자 한 분과 대화했는데 알바로 일하시다가 정직으로 고용된 지 6개월도 안 됐는데 전화 한 통으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학교가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행태에 정말 열 받았습니다.

“홍대뿐 아니라 대학들이 공격하고 있는 배경에는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효과 무력화를 위해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확대하는, 기업의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한 시도들을 해 온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최근 노동자들의 얘기를 듣겠다고 하는 것도 노동자들의 굳건한 투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학교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승리하려면 더 강한 투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학생들도 적극 지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해고 당사자의 발언이 이어졌다. 전혀 예상치 못한 해고 통보에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느껴졌다.

“추운 날씨에 힘들게 나오셔서 마음이 아픕니다. 본의 아니게 하루아침에 일자리가 없어지다 보니 ·저희들의 마음이 가라앉고 얼어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내가 가야 될 자리가 없다는 게 슬프고 모든 것이 허무하고 많이 괴롭습니다. 하루 빨리 대학교에서는 저희들 입장을 헤아려 주셔서 일할 곳을 마련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집회가 끝나고 노동자들은 사무처 안에서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이날 홍익대 분회는 학교 당국에 면담을 요구했지만 답이 없었다. 이런 학교 당국에 맞서 홍익대 노동자들은 연좌농성을 계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다. 승리를 위해 투쟁과 연대가 더더욱 확대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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