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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이화여대

[이화여대] 정유라 송환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

정유라 송환 –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

정유라가 드디어 송환됐다. 올해 초 이화여대 학내 단체들은 덴마크 대사관 앞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정유라 송환을 요구했다. 뻔뻔하게 송환을 거부했던 정유라는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렵고, 박근혜 탄핵으로 상황도 나빠지자 스스로 송환 길을 택한 듯 하다.
6월 2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고, 오늘 영장심사 결과가 나온다. 이미 덴마크에서부터 도주와 송환 거부를 하며 증거를 인멸하려 한 만큼 마땅히 구속 수사 받아야 한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정유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천진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은 아무 것도 모르고 모두 최순실이 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대 학사 비리에 대해선 “전공이 무엇인지도 사실 잘 모르고, 저는 한 번도 대학교에 가고 싶어 한 적이 없[다]”고 했고, 삼성 특혜에 대해서도 삼성전자 승마단이 “6명 지원하는 중의 한 명”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정유라가 연루된 범죄는 고의성이 있어야 성립되므로, 정유라가 어딘가 모자라게 행동하는 건 형사처벌을 피하려는 약아빠진 연기인 듯 하다.

그러나 정유라는 이화여대 학사 비리와 삼성 특혜 지원의 공범이다. 정유라가 “내 새꾸(내 새끼)”라며 아끼던 말은 삼성이 선물한 10억 원짜리 말이었다. 뿐만 아니라 삼성은 정유라를 위해 승마장부터 훈련 비용 등 3백억 원 가량을 모두 내 줬다. 정유라는 이런 특혜를 “돈도 실력”이라며 즐겼다.
이화여대 학사 비리에서 면접장에 반입해서는 안 되는 금메달을 가지고 간 것도, 최순실과 함께 학교에 와서 교수들에게 학점 잘 받는 법을 코치 받은 것도, 자신에게 학사 경고를 주의를 준 체육과학대학 학장을 최순실과 함께 협박하러 간 것도 정유라였다. 이제 와서 “네 부모를 탓”하는 건 가당치 않은 책임 회피일 뿐이다.
정유라도 박근혜, 최순실과 함께 철저히 조사받고 처벌 받아야 한다.

마침, 정유라가 입국하던 날이 이화여대의 새 총장 김혜숙 교수의 총장 취임식이 있는 날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이화여대 당국은 정유라 비리를 말끔하게 도려내지 않았다. 최경희 전 총장과 김경숙 전 학장이 징역 5년의 구형을 받았지만, 아직 비리교수들에 대한 징계 처분은 진행되지 않았다.
또한 진상조사도 다시 철저하게 진행돼야 한다. 이사회와 교육부의 부실한 ‘꼬리 자르기’식 감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나 비리 연루 인물들이 숨죽이고 있다. 정유라 입국은 새로운 폭로들의 시작일 수 있다.

정유라 비리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는 김혜숙 총장의 포부가 제대로 구현되려면 학내에서도 정유라 비리 관련한 재조사와 처벌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럴 때에만 이화여대가 다시 명예를 회복하고, 평범한 학생들이 겪어야 했던 온갖 사회적 눈총과 비아냥도 잦아들 수 있을 것이다. 정유라 비리를 제대로 척결할 수 있도록 학생들도 계속 요구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6월 2일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이화여대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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