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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임금 체제에 맞선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의 반란을 지지한다

초저임금에 시달려온 방글라데시 섬유 노동자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방글라데시 전국을 뒤흔든 이번 노동자 소요와 시위는 지난 11일 치타공 수출가공구역의 한국 섬유기업에서 벌어진 노동쟁의가 발단이었다. 소요의 진원지인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 나이키, 폴로 등 유명 브랜드 의류를 저임국 국가의 수출자유지역에서 하청 생산해 왔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최근 법정 최저임금을 80퍼센트 인상했다(1천6백62다카에서 3천 다카, 즉 우리 돈으로 약 2만7천 원에서 4만8천4백49원으로 인상한 것). 정부는 2006년 이래 묶어둔 최저임금을 이번에 큰 폭으로 인상한 것인데, 지난 6월에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이 중국 혼다 공장 노동자들의 승리에 자신감을 얻어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을 바꾸려고 격렬히 투쟁한 결과이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노동자들을 7개 그룹으로 나누고 그중 가장 하위의 미숙련 노동자들 임금만 80퍼센트 인상을 의무화했다. 정부는 숙련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시행하라며 나 몰라라 했고, 이 때문에 노동자들의 불만이 폭발했던 것이다. 


반란이 처음 시작된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의 섬유 수출가공구역 입주 기업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축에 들고 해마다 엄청난 이익을 내왔다. 


방글라데시는 최근까지도 노동자 일당이 1달러가 채 안되는 초저임금 국가였다. 방글라데시 임금 수준은 중국의 3분의 1인데, 심지어 캄보디아보다도 낮다. 현재 방글라데시에는 역외 수출을 위한 의류, 섬유산업에만 3백만 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저임금에 대한 저항이 늘고 있고, 특히 지난 봄 중국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저임금을 찾아 중국 변방으로, 베트남이나 방글라데시로 몰렸던 업체들이 이제는 아프리카로 옮겨야 하냐고 푸념하고 있다고 한다.


영원무역 사장 성기학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외부 선동세력”이 영원무역을 타겟으로 삼아 공장을 공격한 것이라고 발뺌을 했다. 그러나 사측이 교섭을 일방적으로 결렬한 후 공장을 폐쇄해서 이에 격분한 노동자들이 공장을 ‘공격’했던 것이다. 


13일까지 노동자들은 큰 폭의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도로를 점거해 연좌 농성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격렬한 충돌이 빚어져 지금까지 4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방글라데시 경찰은 현재 3∼40명을 체포했고, 앞으로 파괴 행위에 연루된 3만 명을 입건할 예정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탐욕을 부리고 노동자들을 갈취해 이윤을 불려 온 영원무역 등 다국적 기업들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살인적 노동자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


방글라데시 노동자 반란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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