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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기고글

서울대 시흥캠퍼스 철회를 위한 본부 점거 기자회견 – “단전·단수, 29명 징계 시도에 맞서 연대를 확대할 것”

1월 17일은 서울대 학생들이 본부 점거에 돌입한 지 1백 일이 되는 날이다.

서울대 당국은 시흥시 신도시 개발 과정의 부동산 투기와 연계된 시흥캠퍼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성낙인 총장은 학생, 교수, 교직원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날치기’로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런 학교 당국에 맞서 서울대 학생들은 본부를 점거하고 싸우고 있다. 그런데 학교는 본부 점거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징계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 학교 당국이 징계를 추진하는 인원은 29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1월 17일 서울대학교 본부 앞에서 진행된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 본부점거농성 학생 징계 규탄 기자회견’. ⓒ박혜신

“잘못은 학교가 하고 징계는 학생들이 받는 게 서울대의 현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와 ‘본부점거본부’는 이날 본부(행정관) 앞에서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 본부점거농성 학생 징계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간 본부 앞 잔디광장에서는 학교 당국이 주최한 새내기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됐다. 본부점거본부는 새내기들이 볼 수 있도록 본부 점거를 알리는 대형 배너를 걸었다.

그런데 서울대 학생처장은 오리엔테이션에서 “서울대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자랑스러운 선배들의 역사를 갖고 있다”며 “새내기 여러분도 교내에 있는 ‘민주화의 길’을 꼭 걸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량 징계를 추진하며 학생들을 부당하게 탄압하는 주체가 ‘민주주의’를 거론하는 것은 매우 위선적이다.

△본부점거본부는 새내기들에게 본부 점거를 알리는 대형 배너를 걸었다. ⓒ박혜신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서울대 임수빈 부총학생회장은 “학내 구성원들의 합의”를 내팽개치고 추진된 것은 물론이고, “대학 구조조정, 대학 상업화 문제와 연결된” 것이라며 시흥캠퍼스 설립을 규탄했다.

자유전공학부 이시헌 학생은 서울대 학생들이 본부를 점거한 이유와 경과를 설명하며 첫 발언을 했다. 그는 “성낙인 총장은 본부 점거가 ‘아주 소수’에 의한 것이라며 저기 앞에 있는 새내기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이간질을 하려 한다. 그러나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위한 본부 점거는 ‘소수’에 의한 게 아니라 2천 명이 모인 학생총회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했다.

또한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철회는 서울대 학생 모두의 바람이다. 학생들은 시흥캠퍼스가 가져올 재정 파탄과 대학 공공성 훼손을 반대하며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한 것이다. 성낙인 총장은 학생들의 뜻을 깎아내리지 말라”며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했다.

징계 대상자 29명 중에는 16학번 학생도 있다. 물리천문학부 김경훈 학생은 “(나는) 당당히 징계 대상자 중 한 명”라며 “학교 측 자신도 추진 배경이 잘못됐다고 시인하면서, 잘못은 학교가 하고 징계는 학생들이 받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이어 “징계는 점거하는 학생들을 고립시키려는 이간질이다. 학생 2천 명이 만든 결의를 29명 징계로 위축시키려 하지 마라”고 했다.

“징계 대상자가 가장 많아 자랑스러운 사회대 학생회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강유진 학생회장도 “성낙인 총장이 학생들에게 징계 안 내린다고 해 놓고 징계 절차를 신속히 밟겠다는 결의를 했다. 새내기들 대상으로 점거의 대의를 깎지 말고,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덧붙였다.

미술대 장희진 학생회장은 “성낙인 총장의 시흥캠퍼스 추진은 현 정부의 대학 기업화의 산물”이라며 “취업과 수익성을 기준 삼아 교육을 판단한다면 미대를 포함한 예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무엇을 해야 하냐”고 규탄했다. 이어 “대학마저 돈을 제1의 가치로 삼고, 학생들을 범죄자로 몰고 있다. 정부의 예술인 블랙리스트와 다를 바가 없다”며 학생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 주는 발언을 해 큰 박수를 받았다.

“물러설 수 없다”

학생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학생처장실에 항의 방문을 갔다. 학생처장이 자리에 없었지만, 학생들은 항의의 의미로 처장실 앞에 손팻말을 부착했다.

기자회견과 항의 방문에 참여한 서울대 학생들은 학교 측의 탄압에 맞서 싸운 게 징계 사유라면 물러서지 않고 더욱 강고하게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학생처장실에 손팻말을 붙이는 본부 점거 학생들. ⓒ박혜신

그런데 서울대 당국은 학생들이 본부를 점거하고 동아리방 대여 등으로 활용해 온 본부 2, 3층에 전기와 물을 끊었고, 농성자들이 생활공간으로 사용하는 4층의 절반가량에 난방 공급도 끊으며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위해 본부 점거를 유지하고 연대를 확대”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17년도에 입학할 새내기들을 대상으로 본부 점거의 정당성을 알리는 유인물을 배포하고, ‘서울대 점거 지지! 학생 징계 중단 촉구 연서명’을 받으며 서울대 안팎으로 지지와 연대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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