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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조위 강제해산 저지 국민촛불 – “정말 기뻐해야 할 ‘그날’까지 함께 갑시다”

오선희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활동가)

6월 27일 ‘세월호 특조위 강제 해산 저지 국민촛불’이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렸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특조위 강제종료 저지!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 촉구!’를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한 지 3일 째 되는 날이다. 집회 참가자가 전날보다 2배가량 늘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앉아야 했지만 다들 개의치 않고 밝은 표정이었다.

세월호 유가족 농성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국민촛불 ⓒ출처 4 · 16연대

유가족으로 구성된 ‘416연대 합창단’의 공연과 발언으로 집회가 시작됐다. “여기 오신 분들 모두, 거짓이 판을 치는 세상, 정의가 사라지고, 이윤을 국민의 생명보다 앞세우는 이 정부를 뒤집어 엎자는 마음으로 모였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손잡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갑시다.”

기독교 청년 노래패 소속 젊은 목사의 재치있는 공연 후, 전날 경찰에 연행됐다 풀려난 예은 아빠 유경근 씨의 발언이 이어졌다. 가슴 뭉클한 발언에 박수가 쏟아졌다.

“어제 유가족들이 연행됐다는 소식을 듣고 여기저기서 항의 전화를 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경찰서에서 나오자마자 이번 주에 예정했던 네 번째 선수들기 시도를 또 연기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주 넘게 연기한다고 합니다. 세월호 인양 하겠다고 큰소리 뻥뻥 치고 있지만 실상 인양을 못 하고 있고, [인양을] 안 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 수밖에 없는 이 현실이 슬픕니다.

특별법에 따라 특조위가 만들어졌지만 조사권한도 제대로 발휘해보지도 못하고 강제로 종료 당할 상황에 처해있는 이 상황이 슬픕니다. 특별법 개정해야 한다고 짧은 시간 안에 또다시 국민들이 뜻을 모아서 함께 청원했고, 세 야당이 그 뜻을 모아서 개정안을 발의했음에도 개정안을 심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이 현실이 슬픕니다.

어제 경찰이 차양막을 걷어가는 것을 보며, 하도 당해서 화도 안 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차양막을 철거하며 세월호 엄마들이 정성껏 만들었던 리본들을 떼어내고 짓밟는 것을 보며 참을 수 없었습니다.

세월호가 인양되고, 미수습자 한 분, 한 분 찾아낼 때마다 함께 기뻐합시다. 세월호 선체를 조사하고, 왜 침몰했고,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 진실을 밝히고, 그들을 어떻게 처벌할 것인지 확정 짓고, 그것을 기반으로 더는 ‘어디서 죽거나 다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함께 만듭시다. 그날에 함께 기뻐합시다.”

416 대학생 연대 소속 장은하 씨는 농성하며 느낀 바를 말했다.

“날씨가 많이 더워서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땀방울이 맺히는 날, 왜 여기 있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많이 이해받고 사회적 배려를 받아야 하는 참사의 피해자들이 이런 취급을 받으며 농성을 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이해가 안 갑니다.

처절하게 진상을 은폐하는 정부를 보며, ‘감추는 자 범인’이라는 진실에 닿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진상규명 될 때까지 대학생도 함께 하겠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농성

△세월호에 제주 해군기지 건설용 철근이 실렸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박근혜 정부가 특조위를 종료시키려는 것에 대한 분노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 ⓒ양효영

이날 집회에는 6명의 야당 국회의원들 발언이 이어졌다. 박주민 의원이 인사할 때는 환호성이 터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20대 국회에서 특별법 개정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구호를 외쳤다. 유가족까지 연행한 경찰 폭력에 대해 사람들의 분노가 크기 때문에 야당 국회의원들도 압력을 받았을 것이다.

촛불집회 1부가 끝나고, 유가족 중 일부는 고(故)심장영 학생의 아버지 고(故)심명석 씨 장례식에 참석하러 안산으로 출발했다. 고인은 오랜 지병으로 고생하면서도 진실규명을 위해 함께했다.

전교조 416특위의 권혁이 선생님의 발언으로 철야 농성을 위한 촛불집회 2부가 시작됐다. “세월호 계기수업에서 학생들은 참사 당시로 돌아가면 ‘탈출하라고 방송 하겠다, 둘라에이스호로 구조하겠다’고 했습니다. 구조를 방기했고, 이토록 진실을 은폐하는 정부가 세월호 참사의 주범입니다. 아이들이 생명과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언제까지나 함께하겠습니다.”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의 발언이 이어졌다.

“박근혜 정부는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노동개악을 막고 세월호 유가족들에 연대하는 싸움을 했다는 이유로 8년을 구형했습니다. 그것이 중대한 범죄입니까? 오히려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노동자들 다 죽이는 노동개악을 추진하고있는 정부야말로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노동개악과 전국민 비정규직화를 막기 위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백남기 농민 살인 폭력에 저항하기 위해 투쟁하겠습니다.”

참사 이후 8백 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굳건하게 이어지고 있는 연대를 확인할 수 있는 집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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