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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기고글

인하대에서 교수 학생 공동으로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행사가 열리다‏

<노동자 연대> 온라인 기사 링크 : http://wspaper.org/article/17092

오선희

 4월 14일 낮에 인하대학교에서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우리 시대를 생각하는 인하대 교수 모임’과 ‘세월호를 기억하는 인하인 모임’ 공동 주최로 진행됐다.

△인하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행사에서는 교수·학생 공동 결의문을 발표했다. ⓒ사진 제공 세월호를 기억하는 인하인 모임 고혁준

몇몇 대학의 교수들이 “세월호 사고 때 개념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을 따르지 않고 탈출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사람들을 화나게 한 것과 대조적이다. 인하대 교수님들은 지난해 1주기를 앞두고도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1주기 추모행사를 열었다. 올해는 1주기 이후 만들어진 인하대 학생들의 모임인 ‘세월호를 기억하는 인하인 모임’과 공동으로 결의문을 발표했다.

추모 행사는 교수님과 학생의 추모사, 시 창작 학회의 추모 시 낭송, 대학원생의 추모 글 낭독, 노래패 동아리의 노래 ‘이름을 불러 주세요’, 세월호를 기억하는 인하인 모임의 율동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50여 명이 참가했고 옆에 차려진 부스에서 특별법 개정 서명과 ‘세월호 진실찾기 대학생 선언 지명광고인 모집’에 참여하는 분들도 있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인하인 모임’은 16일 전국 대학생 대회와 범국민 추모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4 · 16 이후에도 학내에서 교수님들과 협력해서 세월호를 함께 기억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활동들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세월호 참사 2주기에 즈음한 인하대 교수 학생 공동 결의문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만 2년이 되었다. 잊지 않겠다는,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도록 하겠다는 그 많던 약속과 맹세에도 불구하고 그날의 진실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홉 명의 실종자와 함께 여전히 깊고 검은 바다 속에 잠겨 있다. 온갖 거짓과 변명, 은폐와 조작, 강요된 침묵과 망각만이 통한의 바다 위를 떠돌고 있을 뿐이다.

한 조각의 원인도 밝히지 못하고 꼬리자르기로 끝난 재판, 하나마나 시간만 보낸 국정조사, 수사권도 못 갖춘 채 만신창이 상태로 출범했으나 온갖 방해공작으로 선체 인양 이전에 활동 시한이 종료될 운명에 처한 특별조사위원회, 그리고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말할 수 없는 모욕과 명예훼손, 이제는 잊을 권리도 있다는 당당한 비겁에 이르기까지… 언필칭 민주사회라 일컫는 이 땅에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요구가 이처럼 광기어린 방식으로, 또 이처럼 조직적으로 묵살될 수가 있다는 것 자체가 세월호 참사는 단순히 해상교통사고가 아닌 대한민국 현대사가 낳은 또 하나의 중대한 사건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반증하고 있다.

온갖 억설과 허위가 진리와 진실을 참칭하고 있는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대학이 이처럼 중대한 동시대의 사건에 침묵하는 것은 진리 탐구의 마지막 보루로서의 자기 존재의의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 ‘우리 시대를 생각하는 인하대 교수 모임’과 ‘세월호를 기억하는 인하인 모임’에 속한 교수들과 학생들은 이 같은 대학의 사명을 새삼 가슴에 새기면서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이틀 앞둔 오늘, 진실을 갈구하는 희생자 가족들과 아직도 그날을 잊지 않고 있는, 아니 잊지 못하고 있는 양심적인 시민들에게 뜨거운 연대의 마음을 보내면서 다음과 같이 우리의 뜻을 밝히고자 한다.

1. 우리는 세월호 참사의 총체적 진실 규명이 우리 사회가 진정한 민주사회로 거듭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리는 결정적인 기준이 되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2. 따라서 우리는 현재의 특별조사위원회의 성역 없는 자율적 조사활동과 조사기한의 충분한 보장이 진실 규명을 위한 필수적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3.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끝없이 돌이켜보는 일이 우리 자신을 성찰하고 한국현대사에서 반복되어 온 ‘국가가 국민을 버리는 행위’를 종식시키는 가장 강력한 항체가 될 것이라 믿는다.

4. 따라서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단순 사고로 왜곡하고 망각을 강요하거나 반대로 이를 기회주의적인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는 어떠한 시도에도 단호히 반대하며 이를 국가와 사회의 총체적 갱신의 지렛대로 삼는 전사회적 운동으로 발전시킬 것을 제안한다.

5. 우리는 이를 위해 학문공동체인 대학사회에서부터 단순한 기억과 추모를 넘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밝혀지고 전사회적으로 공유될 수 있을 때까지 그 진정한 교훈을 묻고 대답하는 이론적 탐구와 실천적 행동들을 조직하고 지속시킬 것을 다짐한다.

2016년 4월 14일

우리시대를 생각하는 인하대 교수 모임 / 세월호를 기억하는 인하인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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